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하면서 주택시장에서는 다세대·연립주택(빌라)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규제 강화로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체재 성격인 빌라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쳐 당분간 빌라 인기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빌라는 왜 이렇게 오르는걸까요?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수단으로 빌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강북지역에선 은평구(0.58%) 마포구(0.51%) 서대문구(0.47%) 성북구(0.45%) 등 재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도 송파구(0.38%) 서초구(0.35%) 강동구(0.34%)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빌라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역세권 신축 빌라라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다만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피해야 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신축 빌라는 준공 후 5년 이내 매물을 골라야 하고,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면 하자나 불법건축물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
정부 정책 기조상 한동안 집값 상승세가 꺾이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도심 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여파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